코로나19 여파에 배달 용기 등 플라스틱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대란이라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 쓰레기도
겉잡을 수 없이 늘면서, 일부 지자체에선 처리 비용을
인상하는 방안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주택가 골목.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습니다.
처리 비용이 드는 가구와 컴퓨터도 나뒹굽니다.
바로 앞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를
비웃기라도 하듯 쓰레기를 버려놓은 거비다.
김정식 / 환경노동자
"(쓰레기봉투 안에) 음식물 찌꺼기라든지
다른 것도 섞이고 이런 게 많거든요."
이처럼 무분별하게 내다버린 쓰레기에다 코로나19 사태로
부쩍 늘어난 플라스틱류 탓에, 인근 쓰레기 소각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허남주 / 김해 장유 쓰레기 소각장 소장
"(쓰레기) 7-800톤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영을 해야 적정한 상태인데,
쓰레기 발생량이 늘고 하다 보니까 (과하게 저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소각장이 처리할 수 있는 가연성 쓰레기는 하루 150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론 40%나 많은 210톤이 발생합니다.
소각장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온 생활쓰레기 매립장입니다.
소각장에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여기에 잠시 보관하고 있는 건데 보시다시피
이곳이 가득차다보니 옆 공간에까지 옮겨 쌓아놓고 있습니다
이렇게도 처리 못한 쓰레기의 일부는
인근 부산에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인데, 드는 비용만 연간 15억 원.
상황이 이렇자 결국 김해시는 내년부터
종량제 봉투 가격 등 쓰레기 처리 비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1인당 6천 원의 처리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겁니다.
한신희 / 김해시 청소관리팀장
"코로나 이후에 (생활 쓰레기가) 더욱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에게 분리배출을 조금 더 잘 해주시고,
철저히 해달라는 하는 그런 간절한 심정으로..."
현실화 하고 있는 '쓰레기 대란' 문제.
비용도 비용이지만 수십년 뒤에 쓰레기 무덤 속에
살지 않으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