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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호남 상인은 더이상

◀ANC▶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하동 화개장터에서
내년부터는 호남 상인들이
퇴출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점포 입점자 모집 조건이
하동 거주자로 제한되기 때문인데
무슨 연유인지 이종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전남 광양에 사는 최달막 할머니.

화개장터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 왔는데
올해 말을 끝으로
장터를 떠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하동군이 74개 점포의 입점자를 선정하는데,
하동군 거주자에게만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호남 지역 상인 2명은
신청 자격 자체가 박탈된 겁니다.

◀INT▶최달막/전남 상인
"마음은 말할 수 없이 헤아릴 수 없이 죽고 싶은 심정이고..잠 못자고 지금 밥을 못 먹어서 입술이 불어 터져 버리고.."

화개장터는 2014년 큰 불이 난 뒤 복구됐고,
2년 후인 2016년부터 3년마다
입점자를 공개 선정해 왔습니다.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의 모집 때도
하동 군민만 참여 자격을 줬는데, 논란이 일자
뒤늦게 호남 상인들에게 점포를 배정했습니다.

그러나 세번 째인 올해는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는 호남 상인들만
특혜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기 때문입니다.

◀INT▶정주석 하동군 문화관광시설 담당
"호남 장옥 상인에게 입점 우선권을 보장하면 타 화개 상인 입장에서 역차별적 대우가 있기에 관련법에따라서 공개 경쟁하였습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호남 상인 퇴출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INT▶고광준/관광객
"호남권하고 영남권하고 구분한다는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보고, 호남 사람들이 와서 충분히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성을 퇴색시키지 않는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이종승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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