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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복구 막막 장애인시설, "곧 추워지는데"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난 지 20일이 지났지만, 
전기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동의 중증장애인시설인데요
복구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복지시설의 힘겨운 현실을 
이준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9일
1층이 모두 물에 잠겼던 하동 섬진강사랑의집

수해가 난지 20일이나 지났지만 중증 장애인 50명의 급식 준비를 
식당 조리실이 아닌 폭염이 내리쬐는 뒷마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용희 / 조리사
"주방에 전기도 식수도 공급이 안 되다 보니까
밖에서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과 물리치료실 같은 1층 시설의 복구 작업은 중단됐고,  
장애인들의 이동 수단인 승강기도 멈춰 섰습니다. 

박성애 / 섬진강사랑의집 원장
"전기실 고장으로 엘리베이트 가동이 
전혀 안 돼 (장애인들이) 2층 3층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제어시설과 전기실이 있는 이곳 지하실이 
침수돼 건물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전기 장비와 제어시설을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하지만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섬진강사랑의집은 2개의 재해보험 상품에 가입했는데, 
보험사가 보험금 산정을 위한 피해 조사를 
마무리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군이 위탁한 공공시설이어서 부족한 복구비를 
예산에서 지원받을 수 있지만 보험금이 결정돼야 가능합니다.  

박성애 / 원장
"(복구비를) 받을 수 있는데 손해사정 과정이 
너무 지연돼 (복구) 진행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1층은 아예 전기가 끊겼고, 장애인 생활실인 2층과 3층도  
임시로 전기를 끌어 쓰고 있어 한여름 냉방기 가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인 섬진강사랑의집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난방을 해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고쳐야 할 텐데,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