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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사천만 · 강진만 바지락 전멸 수준

[앵커]
사천만과 남해 강진만 갯벌에 서식하는 
바지락이 전멸 수준이라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 8월 초 집중호우 당시 남강댐이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낮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공동어장인 갯벌의 바지락 밭,  
파도 파도 빈 껍데기만 나옵니다. 

이순이 / 어민 
"한 마리도 없어요. (살아있는 게?) 
예, 살아 있는 게 한 마리도 없어요, 다 죽었어요."

조개류가 대부분 폐사하면서 남해의 한 어촌체험마을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주요 소득원인 갯벌 체험 행사를 아예 중단했습니다.

정진규 / 남해 문항어촌계장  
"체험객 방문 수입, 바지락 양식 공동체 수입도 올리고 있는데 
이번에 폐사해 피해가 상당히 많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사천만과 남해 강진만 갯벌의 바지락을 조사했는데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의 바지락은 99%, 남해군 설천면 왕지 99%, 
설천면 문항리는 83%가 폐사했습니다. 

사실상 전멸 수준입니다. 

주꾸미와 낚지 같은 갯벌 생물들도 
곳곳에서 폐사했습니다. 

폐사한 바지락 같은 해양 생물이 부패하면서 
갯벌 오염되는 2차 피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영상 / 남해 왕지어촌계장
"어린 것이고 큰 것이고 모두 폐사했기 때문에 
복원하는 시간이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갯벌 생물 폐사의 원인은 바닷물의 염분 농도 저하, 
사천시 서포면 해역의 염분 농도는 6월 20일, 7월 14일에 이어 
8월 8일부터는 사실상 민물에 가까울 정도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8월 8일은 집중호우로 남강댐이 
최대 초당 5,390톤의 물을 사천만으로 방류한 땝니다.  

이희중 / 국립수산과학원 수산 연구사
"6월 말부터 8월 15일 정도까지 진행된 집중호우로 
지속적인 저염분 노출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어민들은 남강댐 방류 피해가 반복된다며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지만, 
수자원공사는 난색을 보입니다.  

1969년 댐 준공 당시 어업권 소멸 보상을 했다는 건데, 
51년 전의 합의를 근거로 남강댐 방류 피해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