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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성전기 사택

[앵커]
110년 전 마산에 최초로 가로등 불을 밝힌 
일본 전기회사인 경성전기 사택이 남아 있는 것 아십니까. 

그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창원시의 근대건조물로 지정됐는데요,  
 
재개발 구역에도 포함돼 있어
보전 조치가 시급합니다.  

앵커가 간다, 
경성전기 사택을 제가(김혜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마산합포구 장군동 월영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일본식 목조건물 주택입니다.

굳게 닫힌 문과 집 주변을 두른 가림막 뒤로 제 키 만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았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 표지판도 없어서 어떤 건물인지 알기 힘든데요,

마산에 최초로 가로등 불을 밝힌 일본 전기회사인 
경성전기의 마산지점장이 사용했던 관사고요. 
정식 명칭은 '경성전기 관할 사택'입니다.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상남도 총괄건축가와 들어가 살펴보겠습니다.

들어와 보니까 스산한 기운이 돌고, 
과거에서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당시 사용했던 전등 스위치, 창틀, 
커튼봉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입니다. 

일본식과 서양식이 섞여 부유한 느낌이 듭니다.
다른 곳도 둘러봤는데 크게 훼손된 곳은 없어 보입니다. 

이 사택과 주변 땅을 사들인 집주인은
한때 이곳을 허물고 빌라를 지으려고 했습니다. 

창원시가 적극 나서 원형 보전을 요청했고 
집주인도 빌라를 짓지 않겠단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3월, 이곳은 10번째 창원시 근대건조물로 지정됐습니다.  

허정도 / 경상남도 총괄건축가
"1920년대 말 경에 지은 걸로 추정됩니다. 
그 당시 일본 근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창원의) 
유일한 건물이라서 (건축 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창원시의 입장은요, 근대건조물은 소유주가 보존을 원하면, 
개보수 비용을 시에서 지원하거나 매입을 할 근거는 있는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적극적인 추진이 어렵다고 합니다.

허정도 / 경상남도 총괄건축가
"어려움이 있다면 시가 (재개발 조합 측에) 
다른 인센티브를 좀 방안을 찾아서 제시하면서 
협상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1911년 5월, 근대 마산 밤거리를 환하게 밝힌 경성전기 
회사건물은 사라져 전기불터만 남아 있고 
이제 관련 유산은 사택이 전부입니다.

과거 신마산의 모습을 담고 있는 근대문화유산, 
허물지만 않는다고 될 게 아니라, 제대로 잘 관리 해야겠죠. 

앵커가 간다. 
'경성전기 관할 사택'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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