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똥물이 콸콸"..논밭 뒤덮어 망연자실한 농민들

◀ANC▶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한창 이뤄져야하는 시기에
김해의 수만 제곱미터의 논밭이
각종 오물 범벅이 됐습니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오수관에서 오수가 넘쳐서 벌어진 일인데
왜 그런건지 이선영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VCR▶
◀END▶
논 옆에 있는 오수관 뚜껑이 들썩이고
오수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수로에는 각종 오물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SYN▶ 김화단
똥이 온 데 길바닥에 널려 있었어요.

이렇게 오수관에서 나온 오물과
생활폐수에 섞인 이물질들이
이 일대 논과 밭을 뒤덮어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7개월 동안 키워 수확을 코 앞에 둔
약 만 제곱미터의 보리밭은 힘없이 꺾이고
검게 물들어 상품가치를 잃었습니다.

◀INT▶ 김경진/ 보리*벼 재배 농민
우리는 이걸 타작을 해가지고 벼를 심어야되는데 지금 모내기철에 이렇게 방치해가지고 있으니까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3만 3천 제곱미터 규모의 모판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S/U)"지난달 5일 못자리에
새로 올려놓은 모판입니다.

오수가 유입돼 뿌리까지 썩어
제대로 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냄새를 맡아보면 심한분뇨 냄새까지 납니다."

◀INT▶ 오정순 / 벼 재배 농민
지금 모를 (새로)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보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모를 못 심고 있는거예요.
말도 못해요. 밤에 잠이 안오고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오수관을 관리하는 창원시가 기술 진단을 해서
원인을 발견한 건 지난 2020년.

◀INT▶강성인/창원시하수도사업소 하수시설과장
하수관로의 오접이라든지 관 파손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인해서 불명수(빗물)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오수관 뚜껑을 고정시켜 놓긴 했지만
다른 장소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행정당국이 4년 동안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피해 보상도 막막합니다.

창원시에 민원을 넣자
공제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청구하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보상금 청구 과정에 있는
성분 조사와 복잡한 피해 입증 절차는
오롯이 농민들이 해야 합니다.

◀INT▶김경진/ 보리*벼 재배 농민
성분조사를 하고 이것, 저것해가지고 청구를 하라는 겁니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농민이..

◀INT▶ 정준호 /김해시의원
창원시는 공제회에 1차적인 배상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공제회와 우리 피해농가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창원시는
피해 농가의 손실증명에 드는 비용을
자체 예산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상반기 1차 정비 후에도 문제가 지속되면
배수구역 조정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 NEWS 이선영입니다.
이선영
창원 사건사고, 창원해경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