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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청소노동자 휴게실 열악... 개선 필요

[앵커]
오늘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실태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선 35도의 찜통더위 속에서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도 산하기관들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살펴봤는데 매우 열악했습니다.

김태석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로봇랜드 테마파크의 청소 노동자 휴게실. 

천장이 뚫린 칸막이로 
남녀 공간을 나눠 놨습니다.  

번듯한 침대가 없어 부러진 널빤지 위에 이불을 겹쳐 놨고,
헝겊에 비닐을 씌워 베게로 쓰고 있습니다. 

비품을 엮어 만든 테이블과 줄을 매달아 만든 
간이 옷걸이는 조잡하기 그지 없고

휴게실 바로 옆 창고엔, 건축자재와 약품, 
휘발유 통까지 널려 있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22명의 남녀 청소노동자와 경비원이 
함께 이 공간을 쓰고 있습니다.

로봇랜드 테마파크 관계자 
"워낙 방에, 지금 현재 공간이 많이 없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이옥선 도의원이 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16곳을 조사해 보니,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휴게실이 최소 4곳, 직원 휴게실과 겸용하거나 
당직실, 경비실을 휴게실로 쓰는 곳이 최소 5곳이었습니다. 

이옥선 / 경남도의원
"공공기관부터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이나 쉼터기준을 마련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따라서 이것을 개선함과 동시에 
공공기관부터 표준 지침을 만들 것을 제안드립니다"

반면 2층 침대와 샤워실, TV를 갖추고
안락한 휴식시간을 갖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직원과 함께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책상을 사용하며 
소속감과 자부심도 느끼게 합니다. 

주유정 /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청소노동자 
"환경이 좋다 보니까 계속 근무하고 싶죠. 
그 전에는 그런 거 없었어요. 책상이나 컴퓨터 없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2010년부터 이들의 구호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도와 시*군의 산하기관과 공공시설부터 청소*경비노동자의 
휴게시설 개선과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태석입니다
김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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