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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버지'라고 불러 봤으면..585명 사망

[앵커]
광복절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일제강점기 북한지역 노무동원 작업장으로 끌려가 
사망한 노무자가 경남 20명을 비롯해 모두 580여 명입니다.

이들의 유족을 만나 징용 이야기와
힘겹게 살아온 가족사를 들어봤습니다.

정영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의 진월례 할머니는 10살이되던 
1944년 봄 아버지와 생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보국대 영장을 받고 고향인 창녕을 떠나 도착한 곳은
함경남도에 있던 고원탄광이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끌려간 지 6개월만인 그 해 10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진월례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2세(북한)
"우리 엄마가 기절해버리고...깨어나서 엄마 사는 거 보고 우리는 그때 철모르고,
우리 아버지가 시간이 가면 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죽었다는 것도 잘 모르겠고.."

마을 앞 은행나무를 넘어 어디론가 떠나시던 23살 젊은 아버지의 
뒷 모습만 기억이 남는다는 올해 81살의 이동석 할아버지. 

함경북도 경원군에 있던 고건원 탄광으로 끌려간 아버지는 
징용 6개월 만에 수 백미터 지하 탄광에서 죽음을 맞이 해야했습니다.
 
이동석/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2세(북한)
"말도 못 하지요.여기 손가락에 가시만 찔려도 아파서 그러는데, 
그 탄광이 무너져가지고 흙에 매몰돼가지고.."

올해 83살인 황원문 할아버지는 부친이 지난 1943년, 
함경남도 흥남의 비료공장에 끌려가 일하다 숨졌습니다. 

당시 종신보험 명목으로 받은 보험증서가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는데, 
부친의 유골은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황원문 /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2세(북한)
"아버지라는 이름 불러보는 거 그거 생각하면 참 눈물이 나죠.
아버지 아버지 한 번 못 불러봤거든.."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명부에 따르면 경남에서 북한으로 강제동원된 인원은 20명으로 
함경도가 9곳 평안남도가 2곳이었고, 징용 장소는 탄광과 비료공장 등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있던 
조선인 노무동원 작업장은 모두 7천400여 곳.

이 가운데 북한지역 작업장 3천400여 곳으로 끌려가 사망한 
남한 출신 노무자는 585명이며 이 중 202명의 유해는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시 후 방송하는 MBC경남 탐사엔터테인먼트 불독에서는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 문제가 남북한 공동 대응이 필요한 과제임을 제시합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사회⋅교육⋅스포츠, 탐사기획,사건,사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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