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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NEWS부산

헌혈 300차례 부부.."헌혈은 가장 쉬운 봉사"

◀앵커▶
요즘 갈수록 헌혈하는 사람 숫자는 줄고,
혈액 수급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양산에 사는 한 부부가
헌혈 횟수 300회를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범한 직장인인 김병득씨와
아내 오순복씨.

침대에 나란히 누워 헌혈을 하는 이 부부는
둘이 합해 이번이 301번째 헌혈입니다.

30년 전 군대에서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는 김병득씨.

왜 헌혈을 하느냐는 질문에
답은 간단명료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봉사"라는 겁니다.

잠깐 눈만 질끈 감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헌혈이 벌써 194번쨉니다.

◀INT▶김병득/양산시
"단 1초만 두려움만 극복하면 60분의
행복과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아내 오순복씨는
희귀 혈액형인 RH- 혈액 보유자입니다.

혈액형이 희귀한 만큼 헌혈자 구하기도 힘들어
적십자 혈액원으로서는 더욱 고맙습니다.

남편을 따라 2주에 한 번씩
헌혈의 집을 찾은게 벌써 7년이 됐습니다.

◀INT▶오순복/경남 양산시
"그냥 신랑이랑 그냥 같이 할 수 있는 게
그냥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이제 지금 그냥 쭉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헌혈하면서 또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부부는 머지않아 세 아이와 함께
헌혈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함께 헌혈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큰 딸은, 이제 내년이면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인 만 16세가 됩니다.

◀INT▶김병득/경남 양산시
"다섯 가족이 한 헌혈의집에서 같이
누워서 같이 헌헐하는 게
바람이고 희망입니다."

부부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를
혈액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INT▶김순기/부산혈액원 간호팀장
"전국적으로 혈액 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좋은 일에
참여하시면서 300회를 맞으시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극히 드문 케이스라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260만 4천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는데,
올해 혈액 인구는 아직
226만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의 혈액 보유량은 5.2일분으로,
적정 수준인 5일분을 간신히 넘긴 상태입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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