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젯밤(3일) 창원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가 하면,
혹시라도 성한 물품이 있을까
다시 가게를 찾아 복구에 나섰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 지붕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 위로는 검뿌연 연기가 가득합니다.
연신 물줄기를 쏘아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쉽지 않습니다.
불이 난 청과시장 바로 옆,
27층 높이의 오피스텔까지 연기가 뒤덮으면서 입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장면전환///
청과시장 상점 28곳 가운데 15곳은 절반 정도, 나머지 13곳도 일부가 불에 탔습니다.
청과시장과 연결돼 있는 마산어시장으로는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점포들은 처참합니다.
온통 까맣게 타버렸고
천장 구조물 곳곳이 내려앉았습니다.
◀ st-up ▶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물을 뿌려주는,
이른바 연결살수설비가 시장 천장인 아케이드에
설치된 덕분에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보낸 상인들은
다시 가게를 찾았습니다.
냉장시설에는 혹시 성한 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검게 그을린 상자 속 건어물을 꺼내보지만
대부분 상품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 INT ▶ 피해 상인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냉동에 들어가야 될 것들이라 챙기기는 하지만 또 지금 냄새가 배어 가지고...\"
대목을 앞두고 건어물이며 과일까지
넉넉히 준비했지만
추석 장사를 접어야 할 지경입니다.
◀ INT ▶ 김인규 / 피해 상인
\"안 타도 물건은 거의 못 쓴다고 봐야지...건어물 같은 거는 미리 물건을 준비하기 때문에, 한 달 전부터 물건을 준비해서 비축을 해야 되기 때문에 물건도 거의 다 들어왔다고 봐야죠. 추석 때는 장사가 불가하다고 봐야죠.\"
시설물에다 상품 피해를 모두 파악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INT ▶천태문/마산어시장 상인회장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우리 고객분들이 또 마산어시장을 좀 더 많이 힘내라고 찾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우리 상인 분들도 다 같이 힘을 내서...\"
관계 기관이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CCTV 상 발화 시점 전후로
외부 침입 흔적은 없어 방화 가능성은 낮다며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