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서 가치가 높은데
개발에 시달리는 습지들이 많습니다.
특히 습지보호지역이 아닌 곳들이 그렇습니다.
경상남도가 이런 곳들을 '도 대표 우수 습지'로 지정을 하고 있는데,
습지 훼손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태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안군 법수면의 '질날늪'입니다.
바로 옆 대평늪과 함께 남강의 지류인 질날천의 배후습지로서, 겨울철새들의
주요 월동지며, 386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가시연꽃이나 수달, 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2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습지 상당부분이 농경지나
다른 용도로 육지화됐고, 대규모 건물도 들어서 있습니다.
또, 습지보전법 상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보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상남도가 '도 대표 우수습지'로 지정해, 보전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도 대표 우수습지로 지정된 건
지난해 합천 정양늪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조정련 / 함안군 환경정책담당
"개인 사유지인 질날늪을 군에서 매입해, 전체적으로 천연기념물인
가시연꽃을 복원하는 등 늪의 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남의 습지 309곳 가운데 습지보호지역은
창녕 우포늪과 마산 봉암갯벌 등 불과 6곳,
나머지 습지는 개발과 훼손에 몸살을 앓고 있고,
특히 사유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태.
경상남도가 시*군의 신청을 받아 2023년까지
10개 안팎의 우수습지 지정을 하게 되는 배경입니다.
류제운 / 경남도 자연보전담당
"2008년 람사르총회 이후 5년마다 습지보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3차 계획에서는 도 대표 우수습지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으려면, 습지 소유자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지역주민이나 지역공동체와 협력 체계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김태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