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R)백두대간 생태계 단절 가시화

[앵커]
백두대간을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가문비나무'가 있습니다. 

지리산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희귀한 수목인데요 
기후 변화 때문에 이 가문비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신동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 동쪽의 중봉과 하봉 

헬기에서 바라본 산 정상부에 회색으로 
말라죽은 가문비나무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일부 지역은 살아있는 나무보다
껍질이 벗겨져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나무가 더 많습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가 바닥에 쓰러져 있고  
동그랗게 퍼진 뿌리가 땅위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나무 밑동은 줄기 결을 따라 찢어지고 
쪼개지듯 부러졌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침엽수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집단적으로 죽어갈 때 
집단적인 뿌리 뽑힌 현상이 하나의 상징처럼 (나타납니다.)”
 
가문비나무가 한꺼번에 죽어가는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적설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봄철 수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가 말라 죽고 강풍으로 뿌리가 뽑히거나 줄기가 부러지는 겁니다.

가문비나무는 국제멸종위기 적색목록 관심종으로 아고산대 침엽수 가운데 
유일하게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에 분포합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가문비나무에 분포 서식 실태에 대한 정밀조사와 
죽어가는 과정에 대해 꼼꼼하고 세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남한에 남아있는 가문비 나무 군락은 지리산 반야봉와 천왕봉 일대가 
대표적으로 덕유산과 계방산, 설악산에는 일부 개체만 남아있습니다.  

백두대간을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상징적인 
희귀 수목 가문비나무가 기후변화로 남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 NEWS 신동식입니다
신동식
거창/산청/함양/합천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