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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해인사가 장경판전에 보관하고 있는
경책을 꺼내
햇빛에 말리는 포쇄행사를 열었습니다.
해인사 포쇄는 책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자, 부처님의 말씀을 대중과 함께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정성오 기자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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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에 두줄로 늘어선 스님들이
경책을 조심스럽게 손에서 손으로
전달합니다.
볕 좋에 곳에 놓인 탁자 위 경책들을
나란히 진열합니다.
사이 사이 바람이 들 수 있도록
책장을 일일이 넘겨 줍니다.
책이 혹시 상한 곳은 없는 지
검수도 꼼꼼히 진행합니다.
◀INT▶ 홍정숙 / 해인사 신도
"경전을 직접 만져 보고 하니 너무 설레고 가슴
이 두근거린다"
이번 포쇄 행사에는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된
경책 1270권이
모두 밖으로 나와 햇빛을 봤습니다.
이 경책들은 1899년 고종황제 때 인쇄해
책의 형태로 묶은 선장본으로
해인사에서 123년 동안 보관해 오고 있습니다.
해인사 포쇄는 "고려 충렬왕 때
경책과 함께 외사고에 보관된 고려실록을
3년마다 포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유서깊은 행사입니다.
◀INT▶ 학암 스님 / 해인사 보존원장
"부처님을 말씀인 경전의 의미를 직접 느끼고
되새기며 바람에 실어 널리 보낸다는 의미가 있
다"
포쇄는 장마철 머금은 습기를 날려
부식과 충해로부터
서적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지혜로,
기록문화를 중요하게 여긴
우리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