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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010도 번호도 조심

요즘 보이스 피싱 조직은 해외 발신 번호가 뜨면 사람들이 전화를 잘 받지를 않자,국번을 아예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국산 변작 중계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도

가정집,모텔 가리지 않고 이 중계기를 설치하다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하구의 한 모텔,

경찰이 TV 받침대를 들어내자

수상한 기계가 발견됩니다.

[경찰]

"2,4,6,8포트(안테나)에 '호'(통화량)는 없는

상태인데 작동은 되고 있습니다"

해외 발신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기'입니다.

[스탠드업]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입니다. 이들은 이 변작 중계기를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A씨 등은

전국 46곳에 중계기 62대를 설치했습니다.

남의 집 옥상 항아리 속,

모텔 방안에다 몰래 숨겨놨습니다.

[박모선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 팀장]

"모텔 객실을 대실해서 중계기를 설치한 후에도

중계기를 운영했고 모텔 업주나 방문하는 손님들은 객실에 중계기가 설치된 사실 조차 몰랐습니다"

중계기를 이용해 070과 같은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인 010으로 조작했습니다.

의심없이 전화를 받은 30여명이

5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자]

"'캐피탈인데 자금이 필요하십니까'해서

'필요합니다'고 했죠. 대환대출이 된다는거야.

(보이스피싱이란 건 눈치 못 채셨어요?)당연하죠, 010으로 전화가 왔는데"

경찰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18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