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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뿌리째 뽑힌 차나무

[앵커]
하동 쌍계사가 주민이 경작하던 3천여 제곱미터의 차밭을
굴착기로 싹 정리해버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쌍계사가 물론 밭 주인이긴 합니다만, 
조만간 녹차수확을 하려던 농민은 정말 황당했겠죠. 
무슨 영문인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의 한 차밭, 

굴착기가 차나무를 파내기 시작합니다. 

3천여 제곱미터의 차밭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뿌리째 뽑혀 수북이 쌓인 차나무는 
15년에서 20년가량 키운 나무들입니다. 

차나무를 캐낸 밭 주인은 쌍계사, 

조만간 티백용 녹차 수확를 하려던 
재배 농민은 황당해합니다.    

이승직 재배 농민
"13년 동안 어린 녹차나무 키우는 과정, 고생이라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오죽하겠습니다. 하지만 내 것이 없으니까..."

하동 정금리는 제6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인 하동녹차의 중심집니다. 

녹차 재배 농민과 하동군이 
차밭을 보전하자며 차나무 제거를 만류한 이유입니다. 

김태종 / 하동차생산자협의회 회장
"여기는 황폐화됐지만, 다른 작물을 대체하겠지만 그나마 남아 있는 
(쌍계사의) 차밭이라도 잘 보존되고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쌍계사 측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가르침에 따라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농산물을 신도들과 나누는 생산불교를 시작하기 위해 
차나무를 캐내고 일반 밭으로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차 시배지의 소유자이기도 한 쌍계사 측은 필요한 차밭을 빼고는 
모두 일반 밭으로 만들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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