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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사라" 강요... "빚만 남았다" 억울

[앵커]
이번엔 시청자 여러분들
제보로 만들어진 뉴스입니다

창원의 한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위탁 운영하던 사업자의 억울한 사연인데요

이 폐기물 시설 주변의 땅을 매입해 주겠다는
공무원의 말을 믿고 그 땅을 시세보다 10배나 비싸게 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창원시는 매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빚더미에 떠앉은 사업자의 사연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마산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시설을 위탁받은 구자도 대표.

구 대표는 당시 마산시 환경위생과 공무원들로부터 
3개월 동안 부지 매입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구자도 / 전 마산 음식물 자원화시설 대표 
"시에서 계획이 있으니까 일단 매입을 해 놔라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은 매입을 하게 됐습니다."

전 위탁자가 소유하던 시설의 
주변 임야 900여㎡를 시 대신 사라는 얘기였는데, 

구 대표는 위탁 기간 안에 매입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 시세보다 
10배나 비싼 2억3천만 원에 대출까지 받아 매입해야 했습니다.

당시 마산시 환경위생과 관계자
"우리가 권유는 했지..새로 인수하는 공장주(구 대표)한테
이야기를 하면 앞으로 운영을 (계속)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매입하라고..)"

그 동안 부지는 음식물 악취 완충 역할과 주차 공간으로 활용됐는데, 
매입하지 않았다면 대규모 민원이 불가피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부지를 매입해 주겠다던
공무원들의 약속은 10년 동안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시설 수탁자가 바뀌면서 임야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된 
구 대표는 창원시에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습니다.

김동주 / 창원시 자원순환과장
"당장 어떤 (부지 매입의)필요성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장 음식물 (시설)증축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시가 매입해야 할 땅을 사업자에게 비싼 가격에 떠넘긴 뒤 
10년 동안 사용하다 이제와서 매입을 할 수 없다는 창원시. 

10년 넘도록 사업자는 대출 원금과 
이자를 내며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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