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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유기견 지옥에서 천국으로


MBC경남은 지난해 9월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가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이른바 '죽음의 보호시설'로 전락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9개월이 지난 지금
보호소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서윤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낡은 철창 안에 유기견들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심한 악취와 함께
바닥 곳곳에 배설물이 쌓여 있습니다.

고성군에서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인 수의사는 자신의 축사 옆에 보호시설을 지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온 유기견의
안락사 비율은 86.7%.

10마리 중 9마리가 죽어서야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보호시설'로 불리던
고성군 유기동물 보호소를
9개월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고성군은 임시보호시설을 마련하고
직영으로 전환했습니다.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2살 사랑달래가
최근 새끼 3마리를 낳았습니다.

이 곳에 오기 전 피부병으로 고통받던 순둥이는
쾌활함을 되찾았습니다.

최성식 고성군 축산과
(처음 왔을때에는 옴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치료한 결과 지금은 거의 완치가 되었고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운영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고성군은 질병으로 인해 치료가 어렵거나
다른 동물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는
유기동물에 대해서만 안락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대상도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이로써 직영 전 전국 최악이던 안락사 비율은
1.6%까지 대폭 낮췄습니다.


전국 최하위 입양율은 40.8%까지 끌어올려
도내 1위로 올라섰습니다.

SNS 등을 통해 새 주인 찾기에
적극 나선 결과입니다.

최근 연예인 조승우씨와 김나운씨가
안락사 위기에 놓인
곰자와 너구리를 분양 받았습니다.

백두현 고성군수
(동물보호단체와 협약을 맺어서 그 분들과 함께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는데 지금 0%대 안락사 비율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동물행복복지군을
만들어 가고...)


보호소 운영실태를 고발했던 동물애호단체는
고성군의 놀라운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해경 비글구조네트워크 위원
(거의 반년 넘는 사이에 입양률은 전국 최고가 되고 정말 많이 개선되고 많이 좋아지고 있는...)


'유기견 지옥'이라는 불명예를 털어 낸
고성군은 내년에 놀이터와 미용실을 갖춘
호텔형 동물보호 분양센터를
당항포 인근에 짓기로 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서윤식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