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쓰레기 문제를
최근 보도해 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천만 갯벌의
해양생물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민들은 어패류 폐사 역시
남강댐의 사천만 방류가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공동어장인 사천만 갯벌의 바지락 밭,
호미질에 연신 바지락이 나오지만 모두 빈 껍데기뿐입니다.
한참을 파보지만 살아있는
바지락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순이 / 어민
"한 마리도 없어요. (살아있는 게?)
예, 살아 있는 게 한 마리도 없어요. 다 죽었어요."
폐사한 바지락이 썩어
갯벌에선 심한 악취까지 풍깁니다.
바지락뿐 아니라 이곳 사천만의
특산물인 굴도 상당 부분 폐사했습니다.
갯벌에 세운 걸대에서 자라는 굴과 돌밭의 자연산 굴
모두 절반 이상 폐사했다고 어민들은 말합니다.
전어잡이 그물에선 전어 대신
죽은 낙지와 쭈꾸미가 걸려 나옵니다.
갯벌 바닥에서 폐사한 뒤 떠오른 것들입니다.
어민들은 지난 7일과 8일 폭우 때 남강댐 방류로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해양생물이 집단 폐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남강댐의 사천만 방류량은
초당 최대 5,390톤, 태풍 루사 때와 맞먹는 양입니다.
강윤근 / 사천 비토어촌계장
"(남강댐이) 하루 (초당) 2천 톤, 3천 톤 이렇게 부분적으로
방류하면 이런 일이 없는데, 근 이틀을 5,400톤 방류를..."
주 소득원인 어패류가 폐사했지만
어민들은 보상 한 푼 받지 못합니다.
수자원공사는 1969년 남강댐 완공 때 어업권 소멸 보상을 했다며,
사천시는 정식 양식장이 아니어서 보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윤근 / 사천 비토어촌계장
"50년 된 협의서를 가지고 지금까지도 피해 보상을
일정 해줄 수 없다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천만 어민들과 사천시는 폐사 원인이라도 규명하자며
굴과 바지락 시료 분석을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했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