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부산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운송 단가 좀 올려달라면서 파업에 나섰습니다.
운행 횟수도 줄어드는데 이것 저것
경비를 떼니까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반면에 업체 측은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일정금액 이상 올려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레미콘 제조 공장.
레미콘 차량 10여 대가 차고지에 주차돼있습니다.
부산*경남의 레미콘 노동자들이, 지난 14일부터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레미콘1회당 운송단가를, 기존 평균 4만 2천원에서
8천 원 올린 5만 원이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운행 횟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 등 경비를
이래저래 빼고 나면 생계 유지조차 버겁다는 겁니다.
황석주 / 민주노총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엔진오일, 소모품 다 빼면 할부비까지 하면 더 나오죠.
150만 원 정도까지 나가는 상황인데 실질적으로 떼면 200만 원이
안 되는 수입을 가져가고 있거든요. 기초수급자 수준입니다. 사실은.."
이에 대해 레미콘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에 건설 경기 악화로,
예년보다 물량이 30% 줄었다면서 2천 원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전병재 / 부산경남레미콘발전협의회 상무
"만근 수당 또 휴업 수당, 발전기금 하면 레미콘사가 적게는
(1년에) 3억 원에서 많게는 6억 원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지금 적자 상황에서는 그걸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들보다 평균 운송단가가 5천 원 정도 적은, 창원과 함안, 의령 지역
소속 노동자 270명도 처우 개선을 이유로 파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신원호 / 경남건설기계지부장
"4차례의 간담회나 임단협을 준비는 하겠지만 최종적으로 모든
임단협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경남지부도 총 파업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 관급*민간 공사장
8천여 곳의 골조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
이런 가운데 노조 측은 학교 등 관급 공사는
부실공사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차일피일 미룰 수 없다며,
내일(오늘)부터 일부 공사장에 레미콘 운송 작업을 시작하는,
이른바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협의회 측은 20일까지 모두 50개 업체가
노동부에 휴업을 신청해 사실상 사업장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