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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6개월 아직도 임시 숙소에...

[앵커]
작년 여름 4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댐 방류로 
이재민이 된 남강댐의 아랫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반년이나 지났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썰렁한 임시숙소에서 설을 맞아야 하는
이들, 이준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남강댐 아랫마을,  
담장이 무너지고 문짝은 뜯겨 집은 흉가로 변했습니다. 

벽에 핀 곰팡이가 지난해 8월 집중호우와 남강댐 방류로 
방 안까지 물이 들어차 몸만 간신히 피했던 
당시 상황을 대신 말해주고 있습니다. 

곽용근 / 임시 숙소 거주
"옆에 사람(이웃)이 업고 나와서 대피했지.
옆에 사람 아니면 죽었지."

물난리가 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집을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수재민들은 여전히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임시 거주시설에는 8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80대 이상입니다. 

원룸인 임시 숙소는 화장실, 부엌까지 합쳐 7평,   
좁은 방이지만 노부부는 월 3~4만 원 전기요금 걱정에 
전체 난방 대신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선례 
"쌀, 고추, 깨 팔아서 일년 먹고 사는데,
싹 떠내려가고 아무 것도 없는데, 돈이 없으니까..."

또다시 물에 잠길까 집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주민들의 요구는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는 겁니다.  

문창현 / 내동면 침수 이주 대책위원장
"이주도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진주시나 남강댐에서 대책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이주 방안은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댐 방류 피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보상 여부와 시기도 불투명합니다. 

수해가 난 지 벌써 6개월, 갈 곳 없는 임시 거주 시설 
수재민들의 한숨 소리는 설을 맞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죽어서 나갈 건가, 어쩔 건가 
서글픈 거라, 서글픈 거라…”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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