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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백억 미납에도 계약 유지' 부실한 관리 도마

[앵커]
경남개발공사가 창원중앙역 인근 땅을 개발해 분양하면서
부실한 관리와 검증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4년 넘게 2백억 이상의 잔금을 내지 않는 분양자의
계약을 유지해주면서 부실한 재정 상황도 확인하지 않은 건데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계약 해지의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개발공사가 개발해 분양하는
창원 중앙역세권 부지입니다.

공사가 진행되거나 건물이 완공된 다른 곳과 달리,
일부 부지에는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습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6년 경남개발공사가 한 건설회사에 분양한 곳.
모두 4필지, 면적만 만 제곱미터 이상으로 분양가 225억 원의 대규모 부지입니다.

이 건설회사는 부지를 계약할 당시 계약금의 10%인 22억 원을 낸 뒤,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중도금과 잔금 등 2백억 원은 물론,
지연손해금 56억 원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개발공사는 이처럼 중도금을 내지 않은 다른 3필지는
올해 초 계약을 해지했지만, 이곳엔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추진계획서를 내는 등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
"(해당 회사가) 잔금하고 지연손해금을 다 낸 적이 있습니다.
인근 다른 필지에..불과 몇 개월 뒤에 (사업추진계획서를 냈기 때문에)
신뢰를 하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해당 회사가 분양받은 인근의 다른 공사 현장은
오랜 기간 중단과 지연을 반복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부지의 잔금 납부와 공사 추진이 계획대로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
"들리는 소문하고 너무 다른데. 예전부터 (그 회사가) 돈 없는 거 소문 다 났어요.
작년 재작년부터 다 소문나 있었는데."

게다가, 계약 뒤 4년 가까이 잔금을 내지 않는
분양자들에게 올해 초에야 계약 이행 의사를 타진해 경남개발공사가
중앙역세권 분양과 관리에 부실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약 해지된 분양인
"돈을 내서 땅을 가져가질 못했는데 사업 계획서가 무슨 의미입니까.
누구는 연장을 해주고 누구는 안 해준다면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경남개발공사는 MBC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실한 관리의 책임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신은정입니다
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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