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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태풍 '마이삭'에 한 해 농사 물거품

[앵커]
보시는 것 처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분들은 농민들입니다. 

지난번 기록적인 장마에 이어 이번엔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휩쓸면서,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과일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수많은 논들도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밀양 얼음골의 한 사과밭.
사과나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옆으로 기울었습니다.

땅바닥에는 수확을 한두 달여 앞둔 사과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사과밭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5년 된 이 사과나무도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이처럼 힘없이 뿌리째 뽑혔습니다.

지난해 극성을 부렸던 냉해에 이어 이번 태풍까지 겹치면서
5년 동안 공들였던 사과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의 억장은 무너져내립니다.

김선암 / 경남 밀양시 산내면
"보다시피 과수가 정상적으로 달리는데 이런 일 이 생겨서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5년 동안 나무를 다 키운 보람이 한순간에 다 무너졌습니다."

진주의 배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배나무밭 곳곳에는 흰 종이에 싸인 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무에 달려있어야 할 배들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진 겁니다.

여덕봉 / 경남 진주시 문산읍
"태풍이 와서 배가 낙과가 많이 돼서 근심이 많습니다. 
내일모레 또 (태풍이) 온다는데 더 걱정입니다."

들판의 벼는 옆으로 누워버렸습니다.

밤사이 몰아친 강한 바비람에
수확을 앞둔 벼는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

올 한해 벼농사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김병윤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아이고, 말로 다 못하죠. 
농사 이것만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속이 터지죠."

이처럼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경남에서는 강풍에 벼가 쓰러지거나 
낙과가 발생하는 등 농작물 918ha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태풍 피해의 슬픔도 잠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또 불어닥친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더 깊어져만 갑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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