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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광장, 천3백 년 역사 제대로 담아야

[앵커]
흔적도 없이 땅속에 묻혀있던 진주성 외성이
발견된 가운데 바로 옆에 역사공원과 지하주차장 만드는
진주시의 사업을 문화재청이 조건부로 허가했습니다

진주시는 환영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성 촉석문 바로 앞, 
땅속에 묻혔던 높이 최대 6m, 
길이 110m의 석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현대사를 거치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진주성 외성입니다.      

고려 토성과 통일신라의 배수로까지 함께 발굴됐고, 
문화재청은 이들 유적의 현지 보존을 결정했습니다.  

대신 유적이 나오지 않은 터의 지상에는 역사공원을, 
지하에는 155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드는 진주시의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조건부 허가했습니다.   

진영삼 진주시 현안사업팀장
"진주시와 문화재청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오는 8월경에 (역사공원)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하 주차장은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해 발굴지와 13m 이상 
거리를 두고 만들겠다고 진주시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진주성의 유일한 원형과 통일신라부터 조선의 역사까지 
간직한 곳에 주차장은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이 역사공원 재심의를 결정한 만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중섭 /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근시안적인 안목에서는 당장 주차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겠지만 
멀리 보면 후대 대대로 역사를 되새길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획 수립부터 문화재청의 조건부 허가까지 
14년이 걸린 진주대첩광장, 

진주시는 790억 원을 들여 
올 하반기 착공할 계획입니다. 

천 3백 년 진주 역사와 상징을 제대로 담자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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