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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 47억 마리...왜 사라졌나?

◀ANC▶
경남 지역에서도 꿀벌 47억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양봉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선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ND▶
◀VCR▶
30년 동안 양봉업을 하고 있는
노천식 씨는 매년 이맘 때쯤 꿀을 수확합니다.

벌통 규모만 6백군,
이 안에 꿀벌만 1천2백만 마리.

하지만 3년 전부터
꿀벌의 75%가 사라졌습니다.

(S/U)
제 뒤로는 450군의 벌통이 있습니다.
이 벌통들은 꿀을 따는 시기가 다가왔음에도
텅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INT▶ 노천식
"이 적은 군(벌통) 수로 농사를 지어서 살아가려니 굉장히 힘이 들 것 같고요. 피해 금액으로 환산을 하면 1억 정도."

그나마 꿀벌이 들어있는 벌통에도
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꿀벌이 꽃에 다가가는
횟수가 잦으면 잦을수록,
꿀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는데
벌통 주위만 맴돌고 있는 겁니다.

◀INT▶ 노천식
"(꿀을 머금고 있는) 이 꽃의 길이가 이렇게 한 15cm나 20cm정도로 길어야 되는데 올해는 이상기온로 인해가지고 이 꽃대가 아주 짧습니다."

또 다른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5백여 군의 벌통 가운데
4백 군이 비어 구석에 쌓여 있습니다.

◀INT▶ 석승영
"아침 온도가 14도, 주간 온도가 한 26도 돼야 원활히 꿀벌을 생산할 수 있는 움직임이 됩니다. 꿀벌이 온도가 떨어지니까 활동을 안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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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만 해도 95%에 이릅니다.

꿀벌 수로 따지면 기존 꿀벌의 70%인
47억여 마리가 올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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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이상기온이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INT▶정재환/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직접적인 원인은) 내성 응애가 발생한 거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방제 적기인 7월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 그리고 응애가 이미 확산된 이후에 방제제를 과다 사용해서 꿀벌 면역력이 좀 감소된 (점이 복합적으로 있습니다.)"

농민들이 답답해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부가 '재해'라고 보지 않다보니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어섭니다.

◀INT▶박동서/경상남도 축산행정담당 사무관
"(구제역, AI 같은) 국가가 지정한 전염성이 강하고 피해가 큰 질병이나 전염병은 법정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꿀벌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분은 아직까지 국가에서도 법정 전염병으로는 아직까지 규명을 못했기 때문에 (보상을 못해주는 상황입니다.)"

경상남도는 일단 내년을 위한
번식용 꿀벌 구매대금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5월부터는 꿀의 원천이 되는
꽃나무 심는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지만
당장 재해 수준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선영입니다.
이선영
창원 사건사고, 창원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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