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큰 불이 났었죠.
이 때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 접근이 늦어져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소방차가 불법 주정차차량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고 소방당국도 이제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강제 처분 훈련 현장을
이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택밀집지역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
급히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좁은 골목에
불법 주정차된 SUV 탓에 더 이상 진입을 할 수 없습니다.
차에서 내린 소방대원이 힘껏 밀어보지만
꼼짝도 하질 않자 결단을 내립니다.
119소방대원
"차량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강제 처분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소방차로 주정차된 차량을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이번엔 한 차량이
소화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119소방대원
"화재상황입니다.
SM5차량 즉시 이동해주시길바랍니다."
차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소방대원들이 차량 문을
강제로 열고는 소방 호스를 통과시켜 소화전과
연결해 화재 진압에 나섭니다.
조영삼 / 김해동부소방서 지휘조사1팀장
"불법 주정차 차량 강제처분 훈련은 출동 방해에 대한
집행력 강화와 도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운영했습니다."
지난 2017년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이제 소방차 앞길을 가로막는 차량은
강제로 처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파손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고,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은
운전자는 1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습니다.
장민영 / 김해동부소방서 119구조대원
"골든타임이 7분인데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동이 늦어지면 시민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재난 상황에서는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