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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믿고 투자했는데..

[앵커]
"개발 호재가 있다"는 부동산 업자 말만 믿고 투자를 했다가 
속앓이를 하고 결국은 업자를 고소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런 부동산들을 '기획부동산'이라고 부르죠. 

투자를 권유한 땅을 저희가 직접 가봤는데 사실상 개발되기도
어려운 개발제한구역이거나 심지어 문화재보전구역이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의 한 부동산 사무실. 

한 남성이 김해 지역의 지도를 펼쳐 놓고 
이른바 '돈이 되는 땅'을 소개합니다. 

부동산 관계자
"여기가 개발할 게 제일 많잖아 지금 라인에. 그러면 앞으로 이 동네를 
개발하겠다는 뜻이잖아. 앞으로 개발할 때를 들어가야 돈을 벌 거잖아. (예!)"

어떤 곳인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산 진입로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경사가 가파른데다 주변으로 나무가 우거진 개발제한구역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이 지역은 주거 단지를 제외하면) 전부 다 그린벨트인데, 
여기만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이 전체 다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죠.
'개발될 수 있다' 그러면 사실 부동산들이 먼저 사겠죠?"

부동산 업자들이 투자를 권유한 또 다른 야산. 

이곳은 개발제한구역보다 규제가 더 까다로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등으로 묶여 있어 당장 개발이 어렵습니다. 

문제의 부동산 업체는 올해 초까지 창원에만 
두 곳을 운영했던 이른바 '기획 부동산',

가정주부 A씨는 이런 땅 대여섯 곳 중 일부를 시세보다 
높은 2천 5백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A씨 / 기획부동산 투자자 
"땅에 대한 그런 개발 호재나 들었던 이슈와는
전혀 관계없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땅을 샀더라고요."

B씨도 부동산 정보만 믿고 투자했다
3천여 만 원의 빚을 떠안았다고 말합니다.  

B씨 / 기획부동산 투자자
"(해당 부동산 측에서) 경매에서 넘어오는 거는 그것은 확실히 
법원에서 인정하는 땅이기 때문에 너무 너무 싸면서 이슈거리가 있고..."

취재 결과, 이들은 공시지가의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를 주고 땅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창동 / 밸류맵 리서치팀장
"토지는 활용하려고 사는 거잖아요. 토지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는 
법적으로 가능한데, 중개업소나 다른 데서 받아주지 않습니다. 지분만으로는..."
 
이에 대해 해당 부동산은 "매일 7만원씩 돈을 받아가며 교육 받던 투자자들이 
땅에 대한 모든 사항을 알고 투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주지방법원은 또 다른 기획부동산 대표 등 3명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등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땅을, 마치 개발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시세보다 더 비싸게 팔았다고 판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한편 피해를 주장하는 투자자 40여 명은 
해당 부동산 관계자 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