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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60%현지 사망... 유해 수습은 '0'

[앵커]
남양군도 징용 피해 실태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남양군도 징용 피해자의 60% 이상이 현지에서 
사망했지만 정부 주도의 유해 봉환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들은 
가족의 유해를 찾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에서 남양군도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취재를 통해 확인된 인원만 1만 8백 여명.

하지만 60% 이상이 질병과 전쟁 피해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옥순 / 생존자 남양군도 징용 피해(창녕 출신)
"거기(팔라우)에서 죽었으니까 화장해가지고 나올 때 
들고 나와서 부산 바다에 던져 버렸어 (우리 아버지가).."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1941년부터 44년까지 
해군 군속으로 경남 출신 1만 2천 여명 가운데 10%인 
1천 7백 여 명이 남양군도에 동원됐는데,

관부연락선을 타고 가다 
공습이나 피뢰로 인한 선박 침몰로 
12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재욱 / 특별연구원/재일제주인센터 
"거의 6천 척 이상이 침몰하거든요. 
그 와중에 조선인들도 많이 사망하게 됩니다."

남양군도 일대에는 태평양전쟁에 동원됐다
숨진 조선인들의 유해는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중서 태평양지역에서 유해를 수습한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 인력 부족과 국가간 실무협의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전범국 일본은 최근까지 전몰자 유해 
7만 4천여 구를 수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일환 / AROG 인문사회연구소 대표연구위원
"자국민의 유해를 확인하고 추적하고. 모셔온다는 것. 잘 추도하고
기린다는 것은 국가나 정부라면 (끝까지 해야 할 사업입니다.)"

정부가 유해 수습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유족들은 부모의 유해를 모실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영자 /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
"우리 부모님 함께 좋은 곳에 모셔 놓고 안치해두고
그리고 가야할 텐데(그게 제 소원입니다.)

정현일 / 고 정민홍(남해 출신)의 아들
"내가 한 핏줄인데 핏줄을 찾기 위해서 
어디서 폭격당해 죽었는지, 남양군도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고 내가 몇 번을 마음을 먹었는데 못 갔습니다."

취재진이 6개월 간 추적한 일제강점기 남양군도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전쟁 피해 실태는, 

잠시 뒤 10시 40분 MBC경남 다큐멘터리 
'남양군도의 기억'에서 자세히 방송됩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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