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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강제 동원 위패만 안치... "유해 수습 하겠다."

[앵커]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해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고 있다는 MBC 보도 이후 정부가 오늘(9일), 
늦었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희생자 278위의 위패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안치한 건데, 
정부는 내년부터 유해 발굴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에 의해 외국으로 강제동원됐다가 숨진 희생자 가운데,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경우는 신고된 것만 
무려 2만 여명에 달합니다. 

신고가 안 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정부 주도의 유해 발굴 작업은 그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오일환 / 대표연구위원ARGO 인문사회연구소
"태평양 지역, 동남아시아 ,기타 지역에 대한 유해 조사나 
발굴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굉장히 미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유해 발굴과 확인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위패 안치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유족들도 이제 고령인 만큼, 일단 위패라도 
먼저 안치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겠다는 겁니다.

유족들은 눈물과 큰 한숨 속에 희생자의 
생년월일과 사망일자를 적은 위패를 안치했습니다. 

"돌아가신 지 76년 만에 아버지의 이름을 여기에 안치하는..."

이번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안치한 위패는 모두 278위로 
지난 6월 안치한 8백 여를 합쳐 모두 1천여 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주성 / 유족 故 이세룡의 아들(파퓨아뉴기니 동원)
"거기(파푸아뉴기니)에서 돌아가셨으니까 어찌 됐든 
유해를 모시고, 이렇게 하면 얼마나… 우리도 눈을 
편안하게 감고 싶은 심정이에요."

정부는 내년부터 전문 인력 등을 확보해 
국외 동원 희생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유해 수습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홍종완 / 단장 행정안전부 과거사 관련 업무지원단
"일본 지역은 물론 사할린이나 중국, 남태평양 지역까지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데도 (앞장서겠습니다.)"

유족들은 자신들의 나이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하루 빨리 
체계적인 발굴과 확인작업을 통해 유해 봉환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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