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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인육 먹었다'..끔찍했던 징용살이 증언

[앵커]
일제강점기 남양군도 강제 동원 피해 실태
기획보도 두번째 순서입니다.

MBC경남은 석 달 동안 경남에서 남양군도로 징용됐던 
생존자와 2세들을 직접 찾아 이들이 겪었던 끔찍했던 
전쟁 피해의 기억을 들어봤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해방 후 남양군도에서 귀환한 조선인들의 명단을 
단독 입수한 취재진은 석 달 동안 발굴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본적이 경남인 천여 명 가운데
생존자와 징용 2세 등 20여 명을 찾아냈습니다.

차복아 / 故 한춘득(남해 출신)의 아내
"다리도 아프고, 귀도 좀 먹고, 사람이 시원찮아요. 
부상도 많이 당했어요. 거기서 총 안 맞으려고 저녁마다 피해 다니고.."

이분남 / 故 김성봉(함안 출신)의 아내
"13살인가 14살 인가에 
남양인가에 가서 고생만 뼈 빠지게 하고.."

태평양 전쟁이 치열해지자 끌려온 조선인들의 
목숨 건 사투는 계속됐습니다. 

최동환 / 故 최상룡(하동 출신)의 아들
"기관단총으로 막 다다다닥 쏘고 지나가면 
불이 파바박하고 일어나고 배 선창에서 그런 걸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맞으면 피가 막 (배)맡으로.."

이영수 / 故 이재문(산청 출신)의 아들
"(고기를)구워 먹는데 맛도 이상하고 냄새도 이상해서 
한 참 먹다보니까 고기 가져온 사람의 '인육'을 가져왔다. 
우리가 먹는 게 인육이다." 

일본군들이 가족과 함께 온 조선인 여성들을 
강제로 데려가 성 노예로 삼았다는 
생생한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제프리 렌글 / 팔라우 원주민
"그 한국 여자들은 일본 군인들을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일본 군인들은
(한국 여자들과 원주민 여자들을) 성 노예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생사의 길을 건너 빈 몸으로..
그래도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당시의 기억은 뼈 아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심재신 / 고 심규현(남해 출신)의 아들
"머리가 하나도 없이 새까맣게, 뼈까지 바싹 말라서 왔는데 
처음에는 내 아들인지를 기억을 못했다는 거예요."

김영안 / 고 김성봉(함안 출신)의 아들
"그 전쟁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자기(아버지)도 총탄을 맞고.."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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