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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줄잇는 도움 손길... 여전히 부족한 일손

[앵커]
지난 주말에 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은 마을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손이 부족해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복구를 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마을 주택 절반이 물에 잠긴 합천군 건태마을.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물에 젖은 가전제품을
집 밖으로 꺼내 물로 씻은 뒤 쓸만한 것들을 다시 분류합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일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도 자원봉사자들이 도맡았습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작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박혜나 /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더럽다거나 힘들다는 말씀 한 분도 없이 어쨌든 오늘 안에 
자기가 배정받은 가구에 최대한 정리를 하고 도와드리고 가야된다는..."

둑이 무너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창녕군 이방면에는 세탁 트럭이 등장했습니다.

물에 젖은 옷가지며 이불을 세탁해
건조까지 마친 뒤 주인에게 돌려줍니다.

류명희 /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회 봉사원
"세탁물이 거의 다 젖어서 왔어요. 냄새도 좀 나고… 오늘 세탁을 깨끗하게 해서 
뽀송뽀송 상태로 갖고 가시면 수해를 입은 분들이 기분이 좋지 않을까..."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농경지 피해 복구는 시작조차 못한 곳이 많습니다. 

논에는 아직도 물이 가득 차 있고, 거센 물살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비닐하우스가 며칠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모종을 심어야할 시기인데
이대로 가다간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할 처지입니다. 

박상현 / 합천군 쌍책면장
"비닐이 찢어진 것은 다 벗겨내야 되고 또 철제 파이프 같은 것들은 
굽었다든지 이런 것은 다 뜯어내고 새로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작업이 도저히 우리 민간인으로 봐서는 작업을 해낼 엄두가 안나서..."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와 무더위도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면서
이재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철진입니다
문철진
도경찰청, 창원지검, 창원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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