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잇달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 이틀 새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비롯해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의창구에 사는 79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쯤 한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어제(21) 오후 6시쯤
인근 목욕탕 열탕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출동 구급대원
"일단 호흡은 안 하고 계셨고 맥박도 안 뛰고 계셨고
저희는 심정지 상황이라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거든요."
창원 진해구에 사는 79살 B씨도
오늘(22) 오전 집에서 잠든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씨는 이틀 전 동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통영에 거주하는 78살 C씨는 그제 백신을 맞았다 오늘 오전
목욕탕 온탕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관계자
"물속에 비스듬히 잠긴 상태로 있어서 직원한테 연락하고
'탕 속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다, 확인해 달라' 해서
직원분이 가서 물 속에 있는 (C씨를) 끄집어 낸 겁니다."
창녕에서는 사흘 전 독감 백신을 맞은
78살 여성이 오늘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새 경남에서만 독감 주사를 맞은 사람
4명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숨진 이들은 모두 고혈압과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들이 맞은 백신은 제조 번호는 다르지만, 모두 질병관리청이
무료 공급한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였습니다.
앞서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2명이
이 제품을 맞은 뒤 숨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보건당국은 해당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회수 대상이 됐거나
침전물이 생겨 물의를 빚었던 백신이 아닌
'정상 제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종우 / 경상남도 보건복지국장
"기초 역학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보고를 하면
질병관리청에서는 그 인과관계에 대해서 또 명확하게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접종 과정 등에 대해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