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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NEWS부산

(부산)죽음! 갈 곳이 없다

◀앵커▶
품위있게 생을 마감하는 이른바 '웰 다잉'
그 중에서도 '어디서 죽느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부산 소식인데,
경남도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보도에 정은주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지역 사망자는 2만 3천 5백여명,

하루 평균 65명 꼴입니다.

사망자수는 지난 5년간 10% 가까이 증가했고,
한해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는 지난 2018년 현실화 됐습니다.

천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도
지난해 7명으로
전국 8대 특.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고인을 떠나보낼 곳도,
존엄한 죽음에 대비할 장소도 부족합니다.

영락공원은 이미 포화상태고,
부산추모공원도 3년 뒤쯤이면 만장이
예상됩니다.

◀INT▶
[박경수 차장 / 부산추모공원]
\"연간 7천기 정도 소요량을 감안할 때 2025년 하반기에
전체시설 만장이 예상되며 만장에 대비해서 2025년까지
4만 5천기 정도 봉안시설 확충 계획을 시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국내 사망자의 15.5%만 집에서,
75%이상은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걸로 조사된 가운데
생을 마감하는 병원,
현재로선 요양병원이 대부분입니다.

의료법상 '의료재활시설'이지만
설립목적과는 다른 역할까지 맡고 있는
셈입니다.

◀INT▶[강영중 N요양병원]
\"요양병원은 만성노인질환의 치료를 주목적으로 하는 병원이고
임종을 위해 오시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임종을 목전에 둔 말기암 환자나 위중증 환자는
입원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존엄하고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할
호스피스 병동 등 시스템과 시설을
늘여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부산은 이마저도 부족합니다.

전국의 입원형 호스피스 병동은 96곳,
천6백 병상으로
75%가량이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부산은 7곳, 140병상이 전부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랜 시간 대기만 하다가 사망하거나
입원 첫날 사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INT▶[인재근 국회의원 / 보건복지위]
\"전국현황을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호스피스 병동과 다른 유형의 호스피스 서비스를
확대하는 제도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초고령 사회,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어디에서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정은주 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