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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심기만 하면 뭐하나?

[앵커]
진주의 대표적인 도심 산인 비봉산을 산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나무 심기를 했습니다.  

대표적인 나무가 편백인데 관리 부실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니다.

[리포트]
진주 비봉산 기슭

불법 건축물과 경작지로 황폐해진 도심 산의 제모습을 찾자며 
진주시가 2016년부터 대규모 조림사업을 한 곳입니다.    

대표 수종은 편백으로 
만5천 그루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허리 높이의 줄기 모양이 
하나 같이 기형입니다.     

편백이 쓰러지지 않게 세운 지주목으로부터 나무껍질을 
보호하기 위해 감은 천연 밴드와 철사가 문제였습니다.  

나무는 굵어지는데 제거하지 않고 
방치한 탓입니다.  

추갑철 교수 / 경남과기대 산림자원학과
"지주목의 밴드를 교체하지 않으면 위에서 만들어진 
영양물질이 하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윗부분만 
비대해지고 아랫부분은 아주 연약해지게 됩니다." 

수령이 5년에서 10년 사이의 어린나무지만 상당수가 
영양분의 통로인 체관까지 상해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다가올 태풍은 견딜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잘록한 부분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이처럼 부러진 나무도 적지 않습니다. 

진주시가 뒤늦게 편백 관리에 나섰지만 
또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무 굵기에 맞게 교체해야 할 테이프와 철사는 그대로 두고 
지주목만 제거해 쓰러지는 나무만 늘고 있습니다.    

진권희 / 진주시 공원시설팀장
"정비 시기가 늦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수목(편백)이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조속히 정비 작업을 하겠습니다."

진주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위해  
토지 보상 280억 원, 나무심기와 공원 조성 95억 등  
모두 375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