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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갈 길 먼 '플랫폼 노동' 대책

[앵커]
음식 배달기사에서부터 대리운전기사까지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얻는 노동자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노동 실태는 어떤지,  
이재경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점심 무렵, 배달기사 한해욱 씨가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배달해야 할 곳은 46층 아파트,
5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반짝 주문이 몰리는 시간이다 보니
제때 시간을 맞추려면 아찔한 질주를 이어갈 때도 있습니다. 
         
한해욱 / 배달 기사
"그 시간을 맞춰야된다는 강박관념이 계속 이렇게 짓누르니까. 
상황은 그렇게 도와주지는 않고 순간적으로 욕심을 내는 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건당 3천 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는 한 씨는 이 날 하루 13시간 동안 
모두 45건을 배달해 15만여 원을 벌었지만 오토바이 유류값에다 
건당 10%의 수수료를 빼고 나면 한 씨의 손에 들어가는 돈은 10만 원 남짓.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며 뛰어다니고도 
최저임금조차 못 받은 셈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또 다른 플랫폼 노동자인
대리기사들의 사정은 어떨까?

올해로 8년차 대리운전 기사인 
김용석 씨는 저녁이면 하염없이 휴대폰만 바라봅니다.

김용석 / 대리운전기사
"찍혔다, 이거 하나 찍혀서 가겠습니다. 
출발지는 여기서 한 4~5분 정도 거리인데..."
 
이날 김 씨는 7건의 
호출을 받아 13만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3천 원에서 4천 원 가량의 
호출당 수수료를 빼면 10만 원 정도.

여기에 프로그램 사용료 2천 5백 원을 비롯해 합차비와 
보험료까지 떼고나면 밤을 꼬박 새고도 
실제 수입은 10만 원이 채 되질 않습니다.

이수원 / 민주노총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장
"원래 노동자인데 노동자로 보지 않기 위해 안 좋은 거로 
노동자들을 자꾸 가르는 것 같아요. 배제되어왔던 노동자들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나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해본 적이 없어요."

지난 8월에서야 경상남도는 플랫폼 노동자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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