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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아직도 '용모''정신자세'를 본다고요?

[앵커]
경상남도 산하 기관들이 직원들을 채용하는데 면접 항목에
'용모'와 '정신자세'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차별 소지가 크고 객관적이지 못한 평가가
될 수밖에 없을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이상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의 창업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 2015년 문을 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남도의 산하기관입니다.

혁신센터가 지난 9일에 낸 직원 채용공고입니다.

계약직 6명을 뽑는데 면접 심사 항목에
'용모' 등 직장인 자세와 '정신자세'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에 10점과 20점 배점까지 돼 있고
실제 이런 기준으로 면접을 해서 채용했습니다.

최근 추가로 낸 채용공고에도
용모와 정신자세가 똑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직장인으로서 또는 고객을 대할 때 상황에 맞는 언행과 품행, 적절한
예의 표현을 하고 있는지 등 태도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용모 같은 신체 조건은 차별적인 요소가 커
채용절차법이나 고용정책기본법 위반 소지가 큽니다.

김세진 변호사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면접심사에서 구직자의 용모에 배점을
하는 것은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4조의 3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정신자세' 역시 성실성과는 별개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등을 평가할 수 있어서,
심사 항목 문구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인권위의 해석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양심의 자유라든가 정치적인 이념 여러가지 자유로운 나라인 거잖아요. 그들이
요구하는 정신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차별적인 항목인 거 같은데요.”

하지만 경상남도 출연 기관인
경남로봇랜드재단,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마산의료원도
면접 심사 항목에 '정신자세'가 포함되있어 비슷한 상황입니다.

채용 단계에서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지만, 기관마다 심각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경남로봇랜드재단 관계자
“(그동안) 문제는 없었고 조금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한테 점수를 더 주고 싶어 하는 것이고…”


용모처럼 차별적 요소도 많고 정신자세처럼 계량화하기 힘든 평가 항목들로
경상남도 산하 기관들은 오늘도 채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상훈입니다.

이상훈
앵커, 경제(금융,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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