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R) "절반에 해 줄게"... 폐기물 무단 투기 적발

[앵커]
빈 공장이나 공터에 폐기물을 수백, 수천 톤 씩 
몰래 버리고 도망가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 폐기물 3천여 톤을 무단 투기한
총책과 업체 관계자 등 4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창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공장 앞 도로. 25톤 트럭이 화물칸에 
무언가를 가득 채운 채 구불구불한 오르막 길을 올라갑니다. 

잠시 뒤 같은 골목길에서 찍힌 장면에는,
트럭이 짐칸을 텅 비운 채 내려갑니다. 

산업 폐기물을 몰래 버리고 나오는 겁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건물) 주인이 (임대한 사람이) 월세를 안 낸다고 
문 열어 달라고 해 가지고 담 넘어서 열어줬거든요. 딱 문 여니까 쓰레기가…:

보시다시피 제 뒤로 발암물질인 석면을 비롯해 
산업 폐기물이 무덤처럼 쌓였는데요.

이번에 적발된 일당들은 이 곳이 가득차자 바로 옆에 있는 
빈 공터에도 쓰레기를 내다 버렸습니다.

46살 이 모 씨 등 일당은 제조업체를 
운영하겠다고 속여 공장 땅을 빌린 뒤, 

인적이 드문 밤 시간 대 하루에 많게는 트럭 7대를 이용해 
산업 폐기물 3천여 톤을 몰래 버렸습니다.

트럭 1대당 절반 수준인 10만 원에 처리해주겠다며 
경남과 경기, 경북 등에서 폐기물 배출업체 7곳을 끌어 모았습니다. 

오은아 / 김해서부경찰서 수사과장
"전국의 폐기물을 수집한 이후에 화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확인된 
운송업자들을 수집했고, 야간 시간대에 불법 투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부당 수익은 약 3억 원. 문제는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무려 8억 원에 이르지만, 불법 투기 일당이 책임지지 않으면
공장 주인이 떠안을 수밖에 없단 점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다른 경우를 보면) 공장에 (쓰레기를) 재 놓고 
자신들이 벌인 돈을 다 빼돌리더라고요. 대부분 돈이 없대요. 
재산 조회를 해 보면 없어요. 건물주만 덤티기 쓰는 거죠."

경찰은 총책인 이 씨를 비롯해 6명은 구속하고 
나머지 34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지역에서도 무단 투기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