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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사건 7년... 싸움은 아직도

[앵커]
조용하던 밀양의 시골 마을에서 7년 전인 6월 11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시민들한테 
행정대집행이 벌어졌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마을은 찬반 주민들로 쪼개졌고 
송전탑도 이미 들어섰지만 이른바 밀양 할매들 
또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움막을
경찰이 철거합니다. 

할머니들을 강제로 끌어내는가 하면, 
목에 맨 쇠사슬을 절단기로 끊습니다.

지난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에는 2천여 명의 경찰이 투입됐습니다.

7년 전 주민들은 765kv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논밭을 가로질러, 재산권은 물론 건강권을 
침해받는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극심한 갈등과 충돌 끝에 
송전탑은 결국 들어섰습니다.

"송전탑 뽑아내자! 뽑아내자, 뽑아내자, 뽑아내자!"

7년 전 송전탑 반대를 외쳤던 
이른바 '밀양 할매'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100여 가구 주민들은 아직 보상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합의문제로 불거진 주민들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영자 / 밀양시 상동면 주민
"될 수 있으면 이제 철탑 이야기는 안 하려고 노력하죠 서로가. 
옛날 말 그대로 이웃사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죠, 전혀 없어요."

부당한 공권력 행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정부 조사단 추진은 세 차례나 무산됐습니다.

박은숙 /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상임대표 
"저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세 가지(재산권, 건강권, 공동체 파괴)를
요구했는데 공동체 파괴를 거기서 빼달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그게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무산됐습니다."

한국전력이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까지 이어지는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면서 봉화나 강원 홍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거리에 다시 나선 주민들은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는 
막아야 한다"면서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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