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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9년 간 착취당한 장애인.."전수조사 시급"

[앵커]
통영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19년 동안 매 맞고 임금 착취당한
지적장애인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사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장애인 인권 단체는 당국에 실태조사와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간 통영의 한 섬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 사료 관리 등의 일을 해 왔던 지적장애인 39살 A 씨.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컨테이너에서
쪽잠을 자며 지냈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씨에게 돌아온 건 업주의 폭행과 폭언.

이 사실을 주변에서는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 A 씨의 동생이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돼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통영해경 관계자
"(피해자가) '잘 해 줄 거라'는 말을 듣고 갔는데 실제로는
월급도 받지 못하고 폭력 등을 당하고 19년간 착취를 당하게 됐습니다."

결국 업주 58살 B 씨는 구속됐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김해의 한 제조공장에서 업주가
15년간 지적장애인에게 일을 시키고 임금과 장애인 연금을 가로챘는가 하면,

합천에서도 지적장애인에게 7년 동안 수천여만 원의 임금 등을 주지 않던
농장 주인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김예원 / 장애인인권법센터 대표(변호사)
"발달장애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의 문제도 있지만 중요한 문제는
발달장애인분들이 성인기에 이르렀을 때 어디 가실 때가 없다는 게 문제에요."

이런 문제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경상남도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사실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전까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었던 셈입니다.

윤종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이분(발달장애인)들이 정당하게 권리를 처우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처럼 인권 유린당하거나 폭행을 당하고 있는지”


더 늦기 전에 발달장애인의 전수 조사와 함께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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