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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든 신분증을 타인에게 맡기는 일은
조심하셔야합니다.
휴대폰 판매점 직원이 고객 명의를 도용한 뒤
무려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아 잠적했습니다.
고객 신분증으로 몰래 휴대폰을 개통하고
계좌를 열기까지 단 3시간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END▶
◀리포트▶
A씨 집으로 날아온
은행 고지서입니다.
연체된 대출금을 내라는 독촉장.
무려 4천 만원입니다.
[A씨/피해자]
\"처음에는 그냥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이런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이 은행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 앞으로 은행 네 곳에서
무려 1억 5천만원의 신용대출이
실행돼 있었습니다.
모두 비대면 대출이었습니다.
[A씨/피해자]
\"제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요.
왜냐면 다 비대면 대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은행에서는)다들 말을 해줄 수가 없다\"
이때 A씨는 두 달전, 휴대폰 판매점 직원에게
잠시 신분증을 건넨 일이 떠올랐습니다.
자녀 휴대폰의 단말기 할부금을
돌려주기로 약정한 판매점이 문을 닫으면서
돈을 못 받게 됐는데,
판매원이던 B씨가
선뜻 일을 처리해주겠다며
직장까지 찾아왔던 날이었습니다.
이날 신분증이 도용된 겁니다.
[A씨/피해자]
\"신분증 잠시 주시면 자기가 대리점 찾아가서
작업 처리하고 매장으로 갖다드리겠습니다,
(이미 휴대폰을) 발급해줬던 직원이니까 (믿은
거죠).\"
신분증을 맡긴 딱 3시간 동안,
이 판매원은 A씨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계좌까지 열었습니다.
그런 뒤 한 달간 A씨 명의로
1억5천만 원의 신용 대출을 받은 겁니다.
연락이 닿은 B씨는 발뺌을 하다
잠적했습니다.
[B씨/사기 피의자]
\"대출, 대출을 받았다고요? 일단 저도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시 전화드릴게요, 바로.\"
은행측은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은행 관계자]
\"피해를 입으셨다는 걸 입증하기 전까지는
저희 은행 측에서는 고객님 명의로 발생된
대출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달아난 판매원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피해자는 지금 신용카드까지 중지된 상태입니다.
MBC 뉴스 조민희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