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은 남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냈습니다.
경남의 한 아파트 절개면이 무너져 주민들이 고립되는가 하면
공장 외벽이 무너져 직원 1명이 깔렸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십 년 된 나무가 중심을 잃는가 싶더니
흙더미가 쏟아져 내립니다.
산 아래에는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그대로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오늘 새벽 6시 40분쯤, 경남 거제시 문동동의
한 아파트 절개면이 무너졌습니다.
붕괴 이후 1시간 넘게 흙더미와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밀려난 토사는 아파트를 덮치면서
입구를 막혀 40여 세대가 고립됐습니다.
창문을 통해 사다리를 타고 겨우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또다시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수 /아파트 지역 주민
"번개 치는 소리처럼 타닥타닥하고 나더니 나중에 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다보니까 바위가 떨어져 있어요, 그리고 조금 지나서 토사가 쏟아지더라고요.."
소방대원들이 토사에 깔린
50대 남성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경남 김해의 한 철강제조업체 외벽이 무너졌는데, 쏟아진 토사가
공장 안을 덮치면서 작업 중이던 직원 9명 중 1명이 토사에 깔린 겁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태풍 하이선이 통과할 당시 경남 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8.2m, 시속 138km를 기록했고
시간당 최고 59.7mm의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