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순찰차량 따돌리며 만취 운전... 시민들이 잡았다

[앵커]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음주 운전 차량들이 
지켜보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붙잡히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한 시민은 자신의 차로 
도주 차량을 직접 가로막기까지 했는데요.

경찰은 용감한 시민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경남 김해의 한 도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흰색 차량을 
경찰 순찰차가 뒤쫓기 시작합니다.

사거리에 잠시 멈춰선 문제의 차량, 경찰이 다가가 
운전자에게 내릴 것을 요구하자 다시 속도를 내 달아납니다.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가 하면
불법 좌회전도 서슴지 않습니다. 

세 차례나 순찰차를 따돌리며 20여분간 이어진 추격전은 
한 SUV 차량이 도주 차량을 가로막으면서 끝났습니다.

야간 배달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57살 송봉흠씨가 
도주 차량을 발견한 뒤 끈질기게 추격해 막아선 겁니다.

송봉흠 / 당시 도주 차량 추격 시민
"제 차를 조수석 쪽으로 막아 세워놨기 때문에 받혀도 
차만 조금 상하지 저까지는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사고가 안 나는 게 우선일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던 차량이 순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순찰차량이 고장나 더이상 추격이 힘든 상황,
"도주 차량이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은 이곳 근처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는 경찰관을 자신의 택시에 태워 
도주 차량을 함께 쫓아갔습니다."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도주 차량은 
5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해찬 / 당시 도주차량 추격 시민
"음주 차량이 도주하길래 경찰차가 못 움직이니까 잡아야 된다는 
생각에 경찰관을 태워서 간 그것밖에 없습니다.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겁니다."

달아나다 붙잡힌 운전자들은 각각 40대와 20대 남성으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고두현 / 경위/김해서부경찰서(당시 출동 경찰관)
"검거하고 보니 술에 취한 상태였고 자기가(도주 차량 운전자) 
순찰차를 충격하고 사고 후에 음주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검거를 도운 시민들에겐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