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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뜨거운 학구열' 검정고시 합격자들

[앵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한 할머니부터 
학교를 나와 다시 공부에 도전한 어린 학생까지
이들의 사연을 문철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한 복지회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4명이
교실에 모여 과학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도 술술 이해하고
선생님이 내는 문제도 척척 알아 맞힙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떠나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78살의 권미자 할머니는 최근에야 한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뒤늦은 공부였지만 불과 3년 만인 올해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통과할 만큼 열정이 뜨거웠습니다. 

권미자(78살) / 산청군 신등면
"아이고, 살기 바빠서 공부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 늙어서 할 일이 없어서 
공부했지… 한참 살 때는 살기 바빠서 공부는 생각도 못했어요."

건강이 좋지 않아 2학년 중반 쯤 학교를 그만둔 
김태인 학생도 공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검정고시 공부를 해왔고 친구들보다 빨리 고졸 학력을 얻었습니다.  

김태인(19살) / 김해시 
"학교같이 저를 어떻게 이끌어 주는 데가 없다 보니까 자기 스스로 
해야 하다 보니까 자기 미래에 대해선 자기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김태인 학생이 검정고시 공부를 준비했던 김해시 
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54명이 지원해 53명이 합격했습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공부방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학업을 포기하기는 커녕 더욱 열심히 시험 공부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박종주 / 김해시 시민복지과장
"아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사실 상황은 어렵지만 뭔가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되겠다는 그런 신념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이어온 이들은
이제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철진입니다
문철진
도경찰청, 창원지검, 창원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