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정규직하고 똑같이 일하다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2020년 새해 첫날
길거리로 내몰린 협력업체 직원들
이후 해고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구두 합의'는 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585명이,
길거리로 내몰린 건 지난해 1월 1일.
한국지엠이 경영 악화로 협력업체 7곳과
계약을 끝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김희근 /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은 아니지만 똑같은 차를 만들면서 저희도 똑같은
직원으로서 열심히 일해왔는데 그런 것에 대한 어떠한
대책과 보상도 없이 나가라는 것이 상당히 분노스럽죠."
이로부터 약 3주가 지난 뒤, 당시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경상남도*고용노동부 관계자 등 노사정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사측은 해고 문제를 놓고 '구두 합의'를 했습니다.
창원공장에 일자리가 필요해지면
비정규직 해고자를 우선 채용하고, 경상남도 등은
해고자에 대한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잘 지켜지고 있을까.
배성도 /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장
"비정규직 업체에 자리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해고자 복직 약속을 좀 지켜달라'라고 했었는데
그게 지켜지지 않고 저희를 제외하고 전 업체 관리자들을..."
지엠 측은 "직접적인 고용 관계는 아니어서
고용 문제를 얘기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지엠 관계자
"저희가 고용이나 이런 부분을 장담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그런 걸 말씀을 드리겠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진행한 재취업 프로그램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비정규직 노동자
30명 가운데 단 1명만 취업한 상황.
진환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교육선전부장
"(지원 업체가) 자격증을 원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실제 일할 수 없는 조건들이 많았고요. 임금도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수준이어서 교차로나 본인들이 알아서
구할 수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경상남도 관계자
"나오는 업체는 부품 제조니까 역량이 다른 거죠. 하는 일이…
그러다 보니 미스매치가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의 판결과 사측의 약속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