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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앞에 두고 풀스윙하고선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

[앵커]
골프 치시는 분들 이 소식 주의 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캐디를 앞에 두고 50대 남성이 골프채를 휘둘렀다가
그 공이 캐디 얼굴을 강타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캐디는 코뼈가 부러지고 피범벅이 됐는데
이 남성 그리고 일행들은 캐디를 교체하고
18홀을 다 돌았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이 캐디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4일, 경남 의령의 한 골프장에서 
30대 캐디 A 씨는 50대 남성 일행의 경기를 보조했습니다.

그런데, 고객 B 씨가 더이상 공을 칠 수 없는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자, 
"앞으로 이동해 다시 치자"고 말한 뒤 먼저 앞서갔습니다.

그 순간, B 씨가 그 자리에 
다른 공을 꺼내놓고는 바로 골프채를 휘둘렀습니다.

A씨 / 피해자
"'해저드로 나가서 가서 치실게요'라고 안내했고요. 
그런데 그분이 볼을 내려놓고 쳤는데..."

골프공은 10미터 앞에 있던 A 씨의 안면을 그대로 강타했고,
코뼈가 부러진 A 씨 얼굴은 피범벅이 됐습니다.

A씨 / 피해자
"앞은 안 보이고 피는 흐르고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병원으로 실려간 A 씨는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B 씨 일행은 캐디를 교체해서 18개 홀을 
모두 끝낸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A씨 / 피해자
"그런데도 18홀을 다 돌았고 집으로 귀가했다는 말을 듣고 
직업적으로 되게 능욕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A 씨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더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B씨 / 가해자
"제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있어요?
<저는 진짜 지금 아프잖아요. 손해 본 건 저잖아요?>
손해를 떠나서 (헛웃음) 그렇죠..."

A 씨는 '과실치상' 혐의로 
B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객 B 씨가 공을 치기 전 조심하라고 경고했어야 할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후 B 씨는 A 씨측에 연락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황성현 / 피해자 변호사
"(B씨가 전화 와서) 아니 뭐 그거 한 돈 500만 원으로 
해결하면 되지 무슨 호들갑이냐… 기가 막힙니다… 아무튼."

취재진은 B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피해자는 별도의 민사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