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6FYfm5MOd0

최근 창원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출입구에 보안문 설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부인 출입을 막아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유인데,

오히려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 돼

공동체 의식이 결여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

1,700여 세대가 입주한

창원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단지를 빙 둘러 모든 입구마다 보안문이 설치돼

카드키 없이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안문 주변에는 CCTV도 설치돼

실시간 감시가 이뤄집니다.

외부인 출입이 잦아지면서

안전 사고까지 발생하자

입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설치한 겁니다.

 보안문 설치 아파트 주민

"오토바이가 없으니까 지상에서의 생활이

조금 안정적으로..위험 요소를 제거한 거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보안문 설치가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주민간 소통을

막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A' 아파트 입주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길도 있고 한데,

이 길을 통해서 가면 좀 더 빨리 갈 수도

있고 그런 부분도 있는데 굳이 (보안문과)

펜스를 쳐야 할까?"

 허정도/경상남도 총괄건축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은 주민대로 고립이 되는 것이고 바깥에 있는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배제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원의 호수공원 옆에 들어선

이 아파트 단지 역시

최근 보안문을 설치했습니다.

이 여파로 통행이 불편해지자

인근 아파트들도 잇따라 보안문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막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

전통시장과 학교를 끼고 있는 이 아파트도

그 동안 외부인 출입을 허용했지만

최근엔 보안문 설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B' 아파트 입주민

"자기들(보안문 설치 아파트 주민)도 우리

아파트 많이 이용하잖아요. 그런데도 자기들은 다 잠그잖아요.우리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하는데..(보안문 설치하려는)심리적인 게 가장 커요."

창원에서 최근 보안문을 설치하거나

설치 의향이 있는 아파트 단지는 10여 곳.

전문가들은 보안문 설치가 오히려

주변 공동체와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진상/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궁극적으로 방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이 거대한 (아파트) 블록을 통과해서 원래

지나다니던 다른 주민들한테 굉장히 위화감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재산권 행사가 먼저라는 시각과

주변 공동체와의 소통과 공유가

먼저라는 시각이 맞서는 가운데,

보안문 설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