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내 의회 의장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 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의정 활동을 핑계로
공개 없이 업무추진비를
밥값으로 흥청망청 쓰고 있는 사례들을
탐사기획팀 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과 17년 사천시의회
김현철 전 의장이 쓴 업무추진비 내역입니다.
50만원 이상을 지출하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사용자 명단이 모두 빠져 있습니다.
간담회 명목으로 하루 6번이나
식사비로 150만원을 나눠 쓰기도 했습니다.
김현철/전 사천시의회 의장
"기관 사람들하고 식사한다고 쓴 걸로 기억.."
지난해 지방선거에 당선된
시장과 의원 15명에겐 사용 규칙을 위반해
7만원짜리 화분을 돌리기도 하고,
복지시설에 400만원이 넘는 위문품을 전달한
내용은 공개 내역에 빠져 있습니다.
배창한 전 김해시의회 의장은 지난
2016년 설 의원 23명에게 20만원이 넘는
한우 세트를 선물하는데 500만원을 썼습니다.
그 후 과다 지출 논란이 일자 명절 선물은
아예 주지도 받지도 않기로 했습니다.
김해시의회 관계자
"김영란법도 시행되고 해서 하지 않기로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업무추진비 사용은
주말에도 계속됐습니다.
강혜원 전 통영시의회 의장은
내부 결제도 받지 않고 주말마다 식사비로
수십만 원씩 쓰는가 하면
유정철 전 의장은 지난해 3월
통영을 방문한 거창군의회 의장 등 20명에게
40만원어치 멸치선물 세트를 선물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또 거창군의회 의장 일행
20명에게 같은 선물을 사주는데
40만원을 썼습니다.
유정철/ 전 통영시의회 의장
"거창군의원들이 야유회 왔다고 해서 선물.."
황인구 전 밀양시의회 의장은
현장 방문용 활동복이 필요하다며
업무추진비로 30만원을 쓰는가 하면,
함양군의회와 하동군의회 전 의장들은
하루에 밥값으로만 수백만원을
10번까지 나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정보공개법에따라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는 의회는 9곳에 불과했고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부분만 공개하거나
누락하기도 했습니다.
전현직 의회 의장들 대부분이
업무추진비 사용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여태껏 감사 한 번 받지
않았습니다.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정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