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점심시간마다 정희를 꼭 챙겨 듣는 청취자입니다.

얼마 전 여느 때와 같은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저는 승강기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날도 안전점검을 하기위해 한 아파트의 승강기를 세우고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맹이 둘이 종종걸음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저씨, 오늘 엘리베이터 고장 나서 못타나요?”

그래서 저는 늘 하던 대로

“응, 고장은 아니고 점검 중이라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라고 했더니,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라고 인사를 꾸벅하고 지나가는 겁니다.

평소 불편하다는 민원을 해결하고 기계와 마주하는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이었던

제 딱딱한 마음에 순간 달콤말랑한 마시멜로가 덮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무더위에 작업을 이어가던 중 아까 그 꼬마들의 어머니께서 오셔서는

“선생님, 고생하세요, 더우신데...” 하시면서 집에서 가져왔다며 아이스크림 두 개를 주시면서

“줄게 이것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드시면서 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하셨어요.

꼬마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아이 부모님의 배려에

하루 종일 행복했던 기억을 같이 나누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