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원시청에서 아동보호전담요원으로 근무하는 김하루입니다.

3월에 로봇랜드에 당첨되어 잘 다녀왔다고 인사드리려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저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과 가정위탁 아동, 입양 아동에 대하여

입소, 퇴소, 원가정복귀등과 잘 지내는지 양육상황을 살펴보러 방문하곤 합니다.

최근에 만난 가정위탁아동의 할머니께서 초2, 초3 아동을 키우고 계시는데요.

평생 놀이동산에 한 번 데리고 가보지 못한 것이 너무 한이 된다고 하셨어요.

생활형편도 넉넉하지 않으시고, 아이들은 세명이나 되고 그 동안의 삶을 되돌아보자니 우울해지고

하시는 할머니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드디어 우리는 할머니와 손자, 손녀, 그리고 인솔자로 저까지!

아침부터 김밥을 싸고, 과일도 챙겨서 제 차량으로 로봇랜드에 잘 다녀왔답니다.

답답하던 마음이 속이 후련하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와

너무 재미있다고 웃어대는 아이들!

열심히 사진 찍어주기 바쁜 저까지!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손자, 손녀와 함께 회전목마를 타셨습니다. 그리고 입구의 커다란 로봇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증기범퍼카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손자를 태우고 손수 운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새로운항해라는 물에 흠뻑 젖는 배에도 타셨습니다.

물론 손자, 손녀들이 너무도 간절히 원해서 조금 용기를 내어보셨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건강을 늘 염려합니다.

그리고 껌딱지처럼 할머니곁을 늘 지킵니다.

할머니 역시 아이들의 모든 것을 잘 압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학교생활이 어떤지, 친구는 누가 있는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을 늘 아이들에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아동들은 사랑이 고픈 아동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 부모에게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 빈곤이 심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 미혼부모의 아이! 등등등!!!

언젠가부터 저는 아동들을 만날 때 쿠키를 구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곰돌이도 별모양도 하트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동들은 하나같이 하트만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다음부터 하트만 구워갑니다.

그렇게라도 사랑을 채우고 싶어하는 아동들을 만납니다.

여느 아이들과 같이 우리 아동들은 꿈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참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마음놓고 투정부릴 보호자가 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동들에게 이번 선물은 참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면 로봇랜드 경품을 한 번 더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가고 싶어하는 아동에게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사는 가족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ps. 사진은 정말 많이 찍었지만 개인정보보호에 의해 보내기가 그렇네요.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