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과 남해 바닷가는 요즘 남강댐 등지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느라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데다 엄청난 양의
민물 방류로 인한 양식장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사천만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사천시 서포면 앞바다, 띠를 이룬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바지락 양식장 부근도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김호성 / 사천 다맥어촌계장
"바다 밑이 바지락 밭인데 물이 빠져 쓰레기가
내려 앉으면 바지락과 굴이 모두 썩게 됩니다."
일주일째 수거 작업을 했지만
걷어내지 못한 것들입니다.
그나마 해안가에 모아 둔 쓰레기도
가져 나올 방법이 없어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진설윤 / 어민
"물이 들면 (모은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떠내려옵니다.
떠내려오면 그대로 쓰레기가 온 바다에..."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해안가나 섬의 경우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쓰레기의 대부분이 남강댐에서 떠내려왔습니다.
지난 8일 남강댐의 사천만 방류량은
2002년 태풍 루사 때 5,430톤과 맞먹는 초당 최대 5,390톤,
쓰레기 양도 그만큼 많습니다.
사천에는 5백 톤, 섬진강 쓰레기까지 겹친 남해에는
1,100여 톤의 육지 쓰레기가 떠내려왔습니다.
진설윤 / 어민
"떠다니는 게 나무 둥치 이런 것이기 때문에 배가 다닐 수가 없어
전어를 아예 잡으러 가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남강댐 방류로 민물 유입이 많아지면서
양식장 피해도 우려됩니다.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산소 공급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한철 / 남해 패류 협의회 부회장
"(남해) 강진만의 일 년 종패 구입비가 300억에서 400억 원이 됩니다.
그런데 남강댐으로 인해 다 죽게 생겼습니다."
남강댐 방류로 인한 쓰레기와 양식장 피해 논란은
뾰족한 대책 없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