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반출된 경남의 문화재가
최소 6백80여 점이나 됩니다.
사실 얼마나 더 많은 문화재가 반출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데요,
이런 국외 소재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산의 대표적 유적인
사적 제 93호 북정리 고분군 중 하나인 부부총.
인근 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5세기 말에서
6세기초 옛 양산지역인 삽량주의 지배층 부부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1920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직원이 발굴한 뒤
금동관과 금동제신발 등 489점을 일본으로 반출해
현재 동경국립박물관에 있습니다.
신용철 / 양산시립박물관장
"고분 하나가 통째로 반출된 것은 거의 부부총이
유일하기 때문에, 한일 문화재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흑역사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국보 78호 진주 연지사 동종.
약탈된 지 420여 년이 지났지만, 반환은 커녕
일본 후쿠이현 죠규신사 수장고에 잠자고 있습니다.
일본 등 해외로 반출된 경남의 문화재는 680여 점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용과 수량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 조사와
보호, 환수를 지원하는 조례가 경남에서 처음 발의됐습니다.
한일관계 상 일본의 자발적 환수는 어려워 영구임대 형태나
경매 등의 현실적인 방법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표병호 / 도의원
"지방재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환수하는 목적보다는,
보호하고 환수를 지원하는 활동의 범위를 설정(하는 조례입니다)"
한편, 경북은 도 조례 제정에 이어 10년 전에 관련 연구원을
설립한 뒤 반출 문화재 책자를 발행하거나, 한 사찰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불교 경전을 낙찰받아 환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MBC NEWS 김태석입니다